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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 Jorsale, Nepal

그를 만난 건 입산 한 지 열흘도 넘어서였다. 사흘을 쉬지 않고 하산하다 머문 조르살레의 깔끔했던 민박집에 들어 갔을 때, 그는 식당 구석에서 불경소리를 외우고 있었다. 그 특이한 모노톤의 목소리에 살짝 웃음이 나왔는데, 그의 불경 읽기는 그 후로도 몇시간이나 계속되었다. 나는 다큐멘터리에서나 봤던 길쭉한 종이에 씌여진 불경을 한장씩 넘겨가며 외는 모습을 그의 옆에 앉아 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소박했던 애플파이를 씹으며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는 나를 향해 쌀을 던져 주었다. 복을 빌어 주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 안의 귀를 쫒아 내려 했던 것일까. 플로라와 퍼디난드는 그의 옷차림을 보니 티벳에서 내려온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해가 지면 그는 모든 짐을 그대로 놓을 채 그의 절로 돌아갔다. 다음날 물어보니 그는 티벳사람이 아니고 네팔사람이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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