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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래브라도와 함께 산책하기. 2011년 4월자.

데로스의 목줄을 사러 갔다. 전에 쓰던 늘어나는 목줄이 끊어졌는지 없어졌는지, 한동안 짤막한 굵은 목줄로 끌고 다니려니, 혈기왕성한 래브라도를 감당하기도 힘들거니와, 얘도 그걸 알아서 맘 놓고 다니지도 못하고, 걸핏하면 목이 졸리는 게 마음 아팠다.

Tromperie Pure.

3월 11일 일본 대지진.

누구나 혼란과 불안, 걱정과 고통으로 참을 수 없는 마음을 여기 저기에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트위터에서의 수많은 말들이 그렇고, 나도 전혀 다르지 않으며, 여기 쓰려는 것도 완전히 똑같은 것이다.

Tromperie Pure.

정초의 포스팅은.

없었던 걸로 하겠습니다. 뭐랄까, 이런 경우는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주위에서 (관련 주제의 이야기들을 게걸스럽게 주워들어온 세월에도 불구하고) 듣거나 본 적도 없어서 아직은 좀 당혹스럽지만, 차차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따스한 격려해 주신 짜가님께 감사 말씀 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ㅎ 죄송스럽군요.

불안해 하며 사는 게 팔자려니 하겠습니다.

Tromperie Pure.

반짝이는 연말 일기.

PC125462, originally uploaded by very.mimyo.

1. 중국인 감독을 만났다. 학교에서 바이가 알려줘서 연락을 취하게 되었는데, 시작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뭐냐면, 파리에서 음악하는 사람을 찾고 싶은데, 두 줄 정도의 시놉(…)을 읽고서 히사이시 조 풍의 음악을 만들어서 보내면 듣고서 한 사람을 골라서 쓰겠다는 것. 11 more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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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상순 일기.

1. 얼마 만의 블로그 포스팅인지 원… 겨울은 딱 불안했던 것만큼의 고통으로 보내고 있다. 그러니까, 상당히 춥고, 적당히 우울하고, 예상만큼 잉여스럽게. 블로그에 쓸까 싶었던 얘기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트위터로 다 날려보냈다.

Tromperie Pure.

카가야쿠 마치 유우키 쿠다사아아아아이.

1. 위모트를 샀다. 와, 이제 위랑 액정티비랑 소프트만 사면 동물의 숲을 할 수 있다! …가 아니고. 그냥 멍하니 수업 듣고 있다가, 위모트의 허리를 묶어 목에 건 채로 돌아다니면서 기타를 치면 위모트의 흔들림이나 나의 위치에 따라 음악이 컨트롤 되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집에 오는 길에 그냥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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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피곤피곤.

1. 자신이 보기에도 내가 너무 못되고 치졸해서 당황스러운 기분마저 들 때가 가끔 있다, 라고 한다면 가식 쩌는 멘트겠지만 내게 있어서 가식과 내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의지를 담은 구도의 길이니까 거기까지 자괴감을 느끼진 않고, 그래도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럴 때가 무수히 많다.

오늘은 좀 초조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피곤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더 그러기도 했겠지만, 종일 그런 생각이 들어 제법 스펙터클한 하루였다.

난 왜 이렇게 못됐을까.

사춘기도 아닌데 난 뭘 또 이러고 있담.

2. 내일이 라이브인데 준비라고는 스피커를 빌려다가 갖다 놓은 것뿐이다. 심지어 케이블, 전원선도 안 꼽았다. 아우…

3. 나는 “예쁘고 귀엽고 좋은 것만 좋아하고 바라보는 사람”이란 식의 얘기를 몇 번 들었다. 자신은 별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데 그런 얘기를 듣다 보니까 정말로 나 그런 사람인지도,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좋아하기야 누구나 예쁘고 좋은 걸 좋아하는 것 아닌가. 나는 나름 살벌한 리얼리티나 비틀린 것들도 좋아하는데 다만 “좋은 것”을 지지하고 지향할 뿐이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보면, 그냥 나보고 겁쟁이라고 욕하는 거였나 싶기도 하고. 크흐.

4. 며칠째 새벽에 깨고 있다. 4시~6시 사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 조금 더 잠을 청해 보지만 완전히 말똥말똥해서, 일부러 불도 안 켠 채로 트위터라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눈은 피로해지는데 잠은 더 깬다. 라식도 한 주제에 눈을 다시 상하게 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은 (기특하게도) 해서, 이쯤 되면 불이라도 켜게 된다. 그럼 뭐, 완연한 하루의 시작. 그러면 오전 11시만 돼도 벌써 피로감에 시달리기 시작. 밤 10시만 되면 사경을 헤맨다. 다시 자고. 또 새벽에 깨고.

뭐, 밤에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일 수도 있고, 일부러 하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게 “어쩌다 보니”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버릇을 들여 볼까 하는 긍정적인 마음도 들지만… 올 봄이었나, 한 열흘 이러다 몸살 한번 앓고는 다시 밤생활로 돌아간 바가 있는지라. 푸흐흐. 별로 기대가 된다기 보다는 걱정이 더 앞선다.

꼴에 또, 늦게 일어난 날 일찍 잔다든지 하는 건 죄책감이 커서 절대 못하지. 대체 어쩌라는 몸인지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5. 굉장히 좋은 프로젝트가 하나 진행 중이다. 모든 것이 너무나 신나고 좋다. 그런데 한 가지, 사법적으로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야 이건 정말 안 되겠다’와 ‘괜찮지 않을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한다. 음. 가벼운 마음으로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정말 큰일 나는 일 저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더 머리를 잘 굴려봐야 할 일 같기도 하고, 내가 뭐 법적인 부분에 대해 감각이 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모르겠다. 일단 진행 자체는 굉장히 즐거운데.

6. 피에르 할아버지가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걱정되네. (벌써) 10년 전에 처음 뵙고서 처음으로,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저런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게 해주셨던 분인데.

7. 아우. 너무 힘들다. 벌써 11시 반이네. 마음 같아선 벌써 너댓 시간 전에 집에 들어와서 쉬고 싶었지만 결국 들어오는 시간 자체가 늦어져버리니 길바닥에서 잘 순 없다는 간단한 이유로 억지로라도 버티게 되긴 되는구나. 일단 자야겠다. 라이브 준비는 내일 아침에 해야지.

8. 거 봐, 가장 크루셜한 거짓말을 들려주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라니까. 그리고 삶은 타협의 연속이라니까. 혹은, 뭐 딱히 오늘 느낀 건 아니지만, 상실의 연속이든지.

Tromperie Pure.